신용에 대한 오해 <신용조회 편>
"신용조회를 많이 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지나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모든 정보가 옳은 것만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것이 참인지 거짓인지를 제대로 분별 할 줄 능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잘못 알고 있는 정보로 인해 손해를 입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특히나 금융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금융거래를 할 때에 불리한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내가 알고 있는 정보가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갈수록 금융생활의 중심이 되어 가고 있는 '신용'에 관한 잘못 알고 있는 정보들을 하나씩 들추어 보자.
그 첫 번째는 바로 '신용조회'에 관한 잘못된 정보이다. 신용카드나 대출 등의 금융거래가 이루어질 때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신용정보' 이다 보니 많은 이들이 자신의 신용정보에 대해 알고 싶어하고 관리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신용조회를 많이 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는 소문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볼멘 소리를 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그렇다면 정말 '신용조회는, 신용등급에 하락에 영향을 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단순히 신용조회를 하는 것만으로는(횟수에 상관없이), 신용등급이 떨어지지 않는다. 자신의 신용정보에 변동이 생겨도 그 즉시 알지 못하고 나중에서야 알게 된다면 그로 인한 피해는 몇 배나 커질 수 있음을 명심하자.
그렇다면 왜? 신용조회를 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는 오해를 하게 되었을까?
실제로 과거 '개인신용평가제도'가 개선되기 이전(2011.4.17 이전)에는 다수의 신용조회 이력은 신용등급 하락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신용조회를 하는 것 자체가 '자금이 부족해서 여기저기서 대출을 끌어오기 위한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출 신청 시, 한 곳의 금융회사에서 바로 이뤄지는 경우가 드물다 보니 여러 금융회사를 통해 다수의 신용조회를 하는 상황이 발생 할 수 밖에 없고, 이는 곧 신용평가 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렇게 자금난 등의 이유로 여러 금융기관을 통해 조회를 하다가 등급이 떨어져서 기존보다 더 고금리의 대출을 받아야 하는 악순환을 겪기도 했다.
2011년 '개인신용평가제도' 변경 이후, '신용조회정보'는 부정적 정보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금융당국에서는 대출 등의 이유로 진행되는 신용조회기록이 신용등급 하락의 주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다수의 이들에게 금융생활의 어려움이 심화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하여 2011년 4월 17일 '신용평가 시 신용조회기록은 반영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서민금융 기반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부정적인 정보의 활용을 제한함으로써, 단순한 신용조회로 인하여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하여 불이익을 받고 있는 이들에게는 긍정적인 효과를 꾀하는 기대심리도 반영되어 있다. 실제로 규정이 바뀐 후 3~4등급의 비중은 각각 0.1%포인트 증가했고, 8~9등급은 모두 0.1%포인트 감소했다.(2012년 5월 '올크레딧'기준)
물론,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는 다양한 요소를 복합적으로 종합하여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용조회기록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해서 곧바로 올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신용조회로 인한 리스크는 한시름 덜었으니 이제는 '신용조회'에 대해 능동적인 자세가 되어도 눈치를 볼 필요가 없게 된 셈이다.
참고로 금융위원회에서 2011년 4월에 발표한 '서민금융 기반강화 종합대책' 중 신용평가 제도에 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tip. 개선된 신용평가제도
신용평가 제도
1.신용조회기록 반영되지 않음
2.10만원 미만 소액연체정보 신용평가 반영되지 않음
3.90일미만 연체정보 신용평가 반영기간 5년→3년 단축
4.국민연금, 건강보험료,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납부정보 신용평가 반영
참고자료: 금융위원회(2011.4.17)
이제는 1회성 '신용확인'이 아닌, '신용관리'의 시대
신용조회는 크게 금융기관 등 제3자가 나의 신용을 조회하는 경우와 개인이 자신의 신용정보를 조회하는 경우로 나뉜다.
과거에 금융기관에서 내 신용정보를 조회하는 경우 신용평가에 부정적 영향이 있었던 기억 때문에 아직까지도 막연하게 내가 하든 남이 하든, 신용조회를 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질까봐 걱정을 하는데, 지금은 오히려 명의보호 측면에서 신용조회정보 확인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크레딧 종합신용관리 플러스'와 같은 개인신용평가 전문기관의 서비스를 활용하면 제 3자가 내 신용정보를 조회한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런 서비스를 통해서 명의도용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이 서비스는 금융기관에서 자신의 신용을 조회하거나 신규 카드발급 및 대출 거래 등의 신용정보에 변동이 생기면 즉시 SMS와 이메일로 그 사실을 통보를 해주기 때문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 내 명의를 도용할 경우에 바로 확인하여 대처할 수 있다.
[내 신용정보 조회 현황 및 상세정보 확인]
특히 이런 서비스는 단순한 신용조회 사실 확인 뿐 아니라 신용평점과 신용등급, 매달 사용하는 총 카드이용금액(각 카드사별 합산/체크카드 포함), 대출정보 및 상환이력, 연체이력, 보증 이력 등을 한눈에 조회할 수 있어 보다 체계적으로 지출을 관리하고, 계획적인 대출 관리를 하는데도 크게 도움이 된다
이처럼 자신의 신용정보를 조회하는 것은 횟수에 상관없이 신용등급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명의도용의 위험을 낮출 수 있고, 본인 신용에 관심이 많은 사람일수록 본인 신용도를 자주 확인하고 꾸준히 관리를 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신용등급이 꾸준히 상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금은 적극적으로 본인 신용조회와 관리를 강조하고 있는 추세이다.
신용관리는 단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금융거래를 하고 있는 동안은 계속 신경 쓰고 관리해야 하는 장기적인 개념이다. 건강한 삶을 위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하는 것처럼, 건강한 금융생활을 위해서도 정기적인 '금융거래 진단'과 그에 맞는 관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도 그럴 것이 갈수록 일상 생활 속에서 대출과 카드발급 뿐만 아니라, 휴대폰 개통이나 고가의 가전을 대여할 때도 개인의 신용등급에 따라 되고 안되고가 결정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신용중심의 사회로서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으니, 이제는 단순히 신용을 조회하는 차원을 넘어 관리의 개념으로 바뀌어 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출을 예로 들자면, 같은 금액을 빌리더라도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금리의 차이가 크니 '어떻게 하면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을까?'에 대한 적극적인 고민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니겠는가?
정기적인 신용조회가 생활화 되어야 하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신용조회를 하게 되면 신용평점이 얼마나 하락하고 상승했는지, 이로 인해 신용등급에 변동에 생겼는지 알 수 있으므로 보다 정확한 자신의 금융생활 패턴을 점검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용은 떨어지기 전에 미리미리 관리해야 하는 것이므로 최소 자신의 신용등급을 비롯한 신용정보에 대해서는 정확히 파악 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 또한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자신의 신용정보를 조회하는 것은 신용등급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으니, 잘못된 정보로 인하여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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